
"EBS 수능특강, 안 봐도 1등급 나올 수 있지 않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기술적으로는 '예'입니다. 하지만 제가 고3 학생들을 지도하며 느낀 건, 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평가원이 공식적으로 검수하고 출제 참고 자료로 명시한 교재를 두고 '효율성'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특히 올해처럼 재수생 비율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질 거라 예상되는 해에는, 모든 변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국어 영역, 지문 독해 능력이 중요합니다.
국어에서 EBS를 안 보겠다는 건 솔직히 객기입니다. 저는 수시 준비하다가 고2 겨울방학 때 갑자기 수능 최저를 맞춰야 했던 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습니다. 내신 문제와 수능 지문은 난이도 자체가 다른 게임이었죠. 그 학생이 수능특강으로 처음 문제 경향을 파악했을 때, "지문을 읽다가 시간이 부족한데 어떡해요?"라고 물었던 게 기억납니다. 문학은 EBS 연계의 핵심입니다. 현대시는 작품이 그대로 나오고, 고전 소설은 장면만 바뀔 뿐 작품 자체는 동일합니다. 문제는 여기 실린 작품 중에 어려운 현대시나 복잡한 인물 구조를 가진 소설이 분명 있다는 겁니다. 이걸 미리 안 보고 시험장에서 만나면? 틀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집니다. 따라서, 수능특강에 나오는 지문 독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문은 읽을 때 시간이 부족해서 연습이 필요하다면 EBS 국어 대표 윤혜정의 나비효과를 반드시 풀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제 학생 중 한 명은 3월부터 하루에 한 작품씩 원제를 풀었습니다. 10분에서 20분 정도만 투자했죠. 4월 말 분석서가 나온 후 2 회독을 했고, 실제 수능에서 문학 파트는 거의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고전시 단어 암기, 현대시 난해한 구절 이해, 소설 인물 관계 정리 - 이 세 가지만 확실히 해도 문학 연계는 충분히 소화 가능합니다.
독서와 선택과목, 효율 따지지 말고 그냥 보세요
독서는 재작년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지문 내용이 거의 그대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수능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평가원이 한 번이라도 그렇게 출제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 독서 공부의 핵심은 '똑똑해지기'입니다. 문제 퀄리티를 논할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며 낯선 분야를 익히는 게 목표여야 합니다. 저는 경제 지문을 정말 싫어했던 학생을 기억합니다. 그 학생은 수능특강 독서 파트에서 경제 지문만 골라서 4월까지 천천히 읽었습니다. 처음엔 한 지문에 40분씩 걸렸지만, 나중엔 10분 안에 이해할 수 있게 됐죠. 실제 수능에서 경제 지문이 나왔을 때, 그 학생은 1 문단을 읽자마자 EBS에서 본 개념 변형 이아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같은 선택 과목은 기출문제가 많지 않습니다. 수능특강은 이렇때 활용하면 됩니다. 특히 언매는 낯선 문법 사례가 그대로 연계되는 경우가 있어서, 한 번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수학과 영어, 극명하게 갈리는 연계 체감
수학 EBS는 양이 정말 적습니다. 두께도 두껍지가 않습니다. 스텝 3 어려운 문제도 한 챕터에 3 ~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3등급 학생이 하루에 문제 20개씩만 풀어도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봅니다. 유튜브에서 선생님들이 수능특강을 3시간 만에 다 푸는 영상을 보셨을 겁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그만큼 양이 적다는 뜻입니다.
제가 수업한 학생 중에도 일주만에 푸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계는 의외로 됩니다. 도형을 돌려서 출제하거나, 특이한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문제가 단순해 보여도 출제 키워드가 있으며 그런 문제를 푸는 경험 자체가 출제 소스가 됩니다. 수 1, 수 2, 확통, 미적, 기하 - 어떤 과목이든 다 풀어보는 게 맞습니다. 주 중에 학교과 학원에 시간이 부족한다면 일주일 중 하루는 수능특강을 풀기 위해 시간은 내야 합니다. 문제가 많지 않다고 하지만 학교 시험과 겹칠 때는 이마저도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어는 완전히 다릅니다. 직접 연계가 폐지되면서 간접 연계, 그러니까 소재만 겹치는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은 영어는 풀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영어는 기출 문제부터 제대로 보세요. 2018학년도 수능부터 2026학년도까지 절대평가 기출도 제대로 안 보는 학생이 90% 넘습니다. EBS 듣기 교재도 필요 없습니다. 평가원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출 듣기가 훨씬 낫습니다.
탐구 영역, 여기서 EBS 안 보면 진짜 후회합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EBS는 단순한 문제집이 아닙니다. 출제 원료입니다. 저는 수학 과목을 가르쳤지만 탐구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반드시 탐구 영역을 풀어보도록 하였습니다. 생활과 윤리 선택 학생은 수능특강 해설지 날개에 적힌 개념이 실제 수능에 나온 걸 봤기 때문입니다. 본문 문제가 아니라 해설지 추가 설명 부분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EBS의 정체입니다. 가공되지 않은 출제 소스가 그대로 있는 거죠.
특히, 사회탐구은 EBS를 대충 보면 안 됩니다. 선생님이 선별해준 일부만 보겠다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평가원은 유명 강사들이 찍은 문제를 모니터링합니다. 의외로 일반적인 아이디어나 중요도 C로 분류된 자료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EBS를 스스로 분석하라고 합니다. 누군가 정리해 준 걸 보는 것과 직접 읽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과학탐구은 연계 체감이 들쭉날쭉하긴 합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과탐 선택 인원이 적고 표본이 빠진 상황에서, 최상위권이 목표라면 1%의 가능성도 허용하면 안 됩니다. 메디컬을 노리거나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물화생지 상관없이 EBS 원전과 해설지까지 다 봐야 합니다. 변형 문제까지 풀어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EBS 수능특강은 국가가 공인한 시험 범위입니다. 영어만 예외고, 나머지는 전부 봐야 합니다.
저는 수능 최저를 맞춰야 했던 학생이 수능특강으로 문제 경향을 파악하고, 부족한 단원을 체크한 뒤 다른 문제집으로 넘어가는 걸 봤습니다. EBS가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지만, 시작점으로는 충분했습니다. 올해처럼 경쟁이 치열한 해에는 모든 변수를 준비해야 합니다. EBS를 할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그냥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