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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는 법 (학종시대, 공부태도, 과목선택)

by 공쌤 25 2026. 3. 4.

서울대 전체 모집 요강

 

25년간 학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건 하나입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지금부터 서울대생처럼 공부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등급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 경험상 그건 절반의 진실입니다. 2015년부터 본격화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단순히 몇 등급이냐를 보는 게 아니라, '어떻게 공부해왔는가'를 평가합니다. 2028 대입개편으로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보게 되면서, 이제 모든 전형에 종합전형 요소가 들어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학종시대, 서울대가 보는 건 등급이 아니라 태도다

저는 내신 1.3등급 학생이 서울대에 떨어지고, 2등급 초반 학생이 합격하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차이는 명확했습니다. 성적표가 아니라 생활기록부에 담긴 '학습 태도'였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자입니다. 여기서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개념을 설명할 수 있으며, 배운 내용을 확장해 탐구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출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쉽게 말해 문제 풀이에 머무르지 않고 '왜 그런가?'를 묻는 학생입니다.

제가 지도했던 한 학생은 수학 문제를 풀고 나면 풀이를 외우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다시 풀어봤습니다. 과학 개념을 배우면 교과서 예시에서 멈추지 않고 실생활 사례를 찾아왔습니다. 이 학생의 내신은 1등급 중후반이었지만, 면접에서 탐구 동기와 과정을 설명할 때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반대로 1등급 초반을 유지했지만 발표를 극도로 꺼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조용히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었죠. 저는 그 학생에게 일부러 친구들 앞에서 풀이 과정을 말로 설명하게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어했지만, 점점 자기 생각을 구조화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면접 준비를 할 때 그 경험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착하면 대학 가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착한 것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협력하지 못하고 태도가 불성실한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명랑하고 발표를 잘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는 표현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학은 그 침묵을 읽습니다.

학종시대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개념 원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배운 내용을 활용해 탐구 활동을 해야 합니다
  • 탐구 결과를 발표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지금 시대는 표현하는 학생을 원합니다. 내성적인 학생이 손해를 보는 게 현실입니다. 발표와 토론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과목선택과 성적, 서울대는 도전을 본다

일반적으로 '2등급 하나만 있어도 서울대는 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그건 오해입니다. 대학이 보는 건 등급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과목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90명이 듣는 서양문화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과, 10명만 듣는 고난도 경제 과목에서 3등급을 받은 학생 중 누가 더 도전적일까요? 서울대는 후자를 뽑습니다. 물리학2, 화학2 같은 진로선택과목을 수강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유리한 이유입니다.

2028 대입개편 이후 수능에서 미적분2, 물리학1·2, 화학1·2가 빠지면서, 대학들은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통해 이 과목 이수 여부를 확인하려 합니다. 여기서 이수란 단순히 수강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당 과목을 통해 깊이 있는 학습을 했는지를 의미합니다(출처: 교육부). 즉, 학종 요소가 모든 전형에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과목선택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진로가 바뀌면 어떡하냐'입니다. 솔직히 이건 기우입니다. 의대 가려다 컴퓨터공학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의대 준비하며 물리학, 미적분2를 이미 했을 겁니다. 영어, 국어도 잘할 겁니다. 불리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공부에서 쉬운 쪽으로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과목선택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1. 대학 안내 자료를 잘 듣습니다
  2. 도전적인 과목을 선택합니다
  3. 정 못하겠으면 빼되, 도피보다는 도전이 낫습니다

건축학과 가려면 기하가 필요하고, 경제학과 가려면 미적분2가 필요합니다. 이건 상식입니다. 컴퓨터공학과라면 미적분2, 확률과 통계, 전자기와 양자 정도는 기본입니다. 의대라면 물리학 일반선택과목까지 권장됩니다. 경희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의예과 지원자에게 물리학 이수를 권장했습니다.

제가 지도한 한 학생은 2등급 초반이었지만 수행평가를 단순 제출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질문을 확장했습니다. 성적만 보면 더 높은 학생도 있었지만, 저는 그 아이가 더 멀리 갈 거라 확신했습니다. 결국 상위권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이 원하는 건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사고의 깊이'입니다. 일반고에서 배우는 과목을 끝까지 해내고, 그 안에서 탐구와 성찰을 반복한 학생. 그게 학종시대에 서울대 가는 학생입니다.

서울대 가는 길은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단순합니다. 깊이 있게 사고하고, 배우고 싶어 하며, 스스로를 점검할 줄 아는 학생. 25년 현장에서 제가 확인한 결론입니다. 입시 제도는 바뀌어도 이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시험지 밖으로 나와 교과서를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고,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그게 서울대생의 공부법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b3DAH_yr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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